4/9(금) 코로나 확진 딱 일주일째다. 시간 참 빠르다... 벌써 일주일이 흘렀다니, 놀랍다.
도시락을 열어서 음식을 먹으려는데 희미하게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순간 너무 기뻐서 냉장고에 있는 김치를 열어서 냄새를 맡아봤다...
어머나! 냄새가 난다
냄새가 난다는게 이렇게 기쁜 일인걸 처음 알았다. 냄새가 나는 건 정말 당연한 거였는데, 이렇게 반가울 수가! 놀라울 수가!!
그리고 또 하나의 변화는 바로 구내염이 약화되었다. 혀에 크게 났던 구내염 때문에 너무 아파서 입에 아무것도 넣지 못했는데, 어제까지만 해도 아팠는데...
오늘은 아픈 느낌이 거이 사라졌다.. 이상했다. 면역력이 회복되는 건가, 싶었다. 얼떨떨하지만 기분이 좋았다.
드디어 후각&미각이 정상 회복되고 있구나!!
냄새도 맡을 수 있게 되고, 구내염의 아픔도 사라져서 그런지, 일주일 만에 제대로 식사를 했다. 코로나 걸린 이후로 계속 음료만 복용하고, 입안이 아파서 자극없는 샐러드 혹은 맨밥만 먹었는데, 오늘은 반찬과 함께 제대로 된 식사를 했다.
정말 기쁘다~
오늘은 음식을 섭취해서 그런가, 일주일만에 기운도 조금 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여전히 가슴통증, 목의 이물감, 기침은 계속 있다. 이것도 언젠간 나아지겠지, 후각 이상도 돌아왔으니... 이것도 조만간 나아질 거라 믿는다! 극복하리라!!
4/10 토요일 아침이 밝았다
오늘은 입맛이 완전히 돌아왔다^^
내가 정말 평소에 좋아하는 라면이 갑자기 훅 당겼다~ 컵라면은 엄청 쌓여있는데, 이때까지는 입안이 아파서 먹고 싶은 마음도 안 들었는데, 오늘은 다르다.
라면이 당긴다!
너구리 컵라면을 뜯어서 후루룩 넘겼다. 뜨끈한 국물도 꿀꺽 마셨다. 와~완전 꿀맛!! 이렇게 라면이 맛있었나?! 이때까지 먹어본 라면 중 최고였다!
행복은 이런 거구나...
이제 면역력이 높아지나 보다. 약해진 내 몸이 다시 회복되고 있는 듯하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자. 힘이 생긴다
이렇게 코로나 확진되고 7일부터 9일의 시간이 지나갔다. 아직까지 남은 증상들은 있지만 회복되는 증상들도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희망이 보인다
아빠도 증상 없이 잘 버티고 계신다고 한다. 아빠가 잘 버텨줘서 너무 고맙고 증상이 없어서 넘 감사하다. 그걸로 됐다. 나의 증상들은 내가 극복해봐야지! 아빠만 무사하면... 그걸로 됐다
엄마랑 언니도 자가격리에 이제 익숙해져 가는 듯하다. 처음엔 불편하고 답답했으나, 이젠 식사도 잘 챙겨 드시고 집안에서 운동도 하고 서로의 규칙을 만들어 잘 생활하고 있는 듯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후각이 돌아오고, 구내염이 낫고 입맛이 돌아오고, 생기가 돌아오고... 이제 일상으로 돌아갈 날도 멀지 않은 것 같았다.. 조금만 더 버티자! 조금만 더 힘내자!
잘 먹고 잘 자고 운동도 잘하면서 내 몸에 집중하자!
※ 도시락 사진은 시간 순서 상관없이, 올리는 중(그냥 이런 도시락이 나왔다 정도로만 봐주시면 될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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